본문 바로가기

리뷰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오은영 박사님의 책을 읽고

반응형

(이 책은 이미 e-book으로도 구매해서 읽고 크레마에 담아 둔 책인데,
남편이 또 선물로 줘서 이렇게 종이책으로도 소장하게 되었다. 읽다보면 옆에 끄적여두고 싶은 말들이 자꾸 생각나
앞으로 종종 함께 이렇게 적고 기록해보기로.)

요즘 핫한 오은영박사님의 조언은 나 역시 육아를 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매우 참고할 만한 사항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아이 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스킬은

정말로 기회가 된다면 나도 정식으로 학문적으로도 배워보고 싶은 맘이 든다.

 

 

아이를 가지기 전, 아니 부모가 되기로 결정하기 전,

왜 부모가 되려고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부모가 되길 결심했는지를 생각해보았을 때-

막연하게

아이에게 따뜻한 안식처같은 부모가 되어야겠다, 유일한 전적인 편이 되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첫째가 태어나고, 또 둘째가 태어나면서

나의 다짐과 노력은 단순히 두 배가 아닌 그 몇 배의 공력이 되었지만,

그래도 다들 궁금해하는

아이를 낳아서, 아이가 있어서,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냐는 질문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예스 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육체적인 힘듦은 순간순간의 좌절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전으로 돌아가라면 (아이에게 미안해서가 아닌) 진짜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예전에 꽤 인기있던 드라마인 고백부부?에서 엄마 장나라님이 과거로 돌아가면 자신의 아이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결국 돌아갈 수 없었던 맘을 백번 천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건 절대적으로 낳아봐야 알 수 있는 감정이기 떄문에 

(사실 어떤 삶이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나 아쉬움은 있겠지만)

 

어찌 보면 그래서 사실 아이와 함꼐하지 않는 삶을 선택지로 삼은 사람들에겐 조금은 안심과 위안이 될 수 있을지도.

 

 

 

 

노는 건 좋은거야

첫째가 요즘 부쩍 같이 놀자는 말을 많이 한다.
며칠 전엔 부엌에 서서 남은 빵을 몰래 먹고 있는데, 거실에서 놀던 아이가 갑자기 달려오더니 천진하게 “엄마, 왜 혼자 먹어? 나도 같이 먹자” 하는데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귀여움이었다.

그리고 아직 ‘제발’의 어조를 잘 모르는 우리 딸은 계속 뭔가 강조하려고 제발을 붙이는데 이조차 웃음포인트.


그래서 요즘 첫째는 “제발 같이 놀자~!”는 표현을 습득했다.

아이의 부름을 놓치지 않고 반응해주는 것, 그리고 하던 일을 팽개쳐두고 일단 함께 놀아주는 것!
내가 꼭 지키려는 것들이다.

아이와의 시간은 순간이고, 내가 하고있던 것들은 잠시 미뤄둬도 큰 문제가 생기는 일은 아닐테니까.

그리고 아이가 언제가 그 자리에 있어주지 않을 것 또한 잘 알고 있기에.

 

 


놀아달라고 하는 지금이 고맙다.
나도 항상 하는 생각이다.
나만 바라보고, 찾고, 들러붙고, 매달리는 이 때가 좋을 때다.

-

주말, 오랜만에 조심스럽게 시도한 가족나들이.
일주일 내내 엄마와 방콕한 아이들이 불쌍해 잠시 외출을 강행했는데
역시나 챙길 것도, 신경쓸 일도 많아 우리 부부는 점점 곤두서도 예민해졌다.

그 때 생각난 문구,

내가 이걸 시작한 첫 마음은 무엇이었지.

그래, 다 좋자고 하는 일인데 짜증내고 인상쓰지말자.

웃어넘기면 다같이 웃게 되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니까.
남편 역시 오늘 트렁크 문에 머리를 부딪히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그 또한 웃어넘기는 태연함을 보였다.

우리가 웃으면 아이도 어리둥절 뭐가뭔지도 모르면서 따라 웃는다.
그렇게 평화롭게 마무리 된 오늘의 나들이.

힘들고 지치고, 진이 빠지는 하루의 끝에 항상 기억해야지.
오늘의 마무리를 어떻게 지으면 아이에게 좋은, 행복한 기억이 될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