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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서가 습관이 아닌 쾌락이 되길-'EBS 당신의 문해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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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어떻게 습관이 돼요, 독서는 쾌락이 되어야 평생 독서하는 어른이 되죠.
-정재승

듣자마자 와 하고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던 말.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는 말을 듣던 어린시절을 거쳐 여전히 나는 지긋지긋하게 독서를 갈망하는 어른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2022년에는 매 달 읽을 또는 읽은 책들을 간략하게나마 기록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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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있는 책, <EBS 당신의 문해력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어렸을 때 나는 심심하면 아빠 서재에 들어가 지금 생각하면 내 나이대와는 맞지 않은 책도, 제목이나 겉 표지가 마음에 들면 꺼내 읽곤 했다.

맞벌이를 하신 부모님이 항상 바쁘셨던 탓에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 때 아빠 사무실 겸 서재의 서늘한 공기와 신기한 물건이 가득했던 그 장소의 느낌을 나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한다.

랑이와 동이는 그런 나와는 달리 엄마와의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에 더해 나는 아이에게 결핍을 주지 않으려 방치되는 시간이 없도록 조력자 또한 항상 옆에 두고있다.

(그런 내 욕심이 우리아이들에게는 더 나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책육아라고까지 할만큼 거창한 건 아니라도
책을 겁먹지 않고, 항상 가까이 두고 지내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했다.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세상에 너무 빨리 익숙해져 사실 훨씬 더 불쌍하다.

집중과 노력의 시기에 정신을 팔릴 것들이 너무 많은 세대에서 아직 자신의 충동을 억제할 능력은 턱없이 부족한 아이들은 더 많은 절제와 인내가 요구되겠구나 싶다.

그럼에도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헤리티지를 주어야한다.
그래서 나도 다시 (지긋지긋하지만) 공부를 하고 있다.

독서가 쾌락이 되는 것은 인생의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진 것일테니.
(물론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내 관심사가 여실히 드러나는 책목록.

이건 단순한 육아서의 집합이 아니다.

아이와의 하루는 단지 아이를 안전하게 성장시키는 것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기에.
아이와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아이의 니즈에 시의적절하고 섬세하게 반응하는 것-
아이의 ‘순간’을 놓치지않게 위해 나는 항상 긴장하고 부단히 애쓰고 있다.

그 압박감과 부담감을 육아스트레스나 산후우울증 등의 하찮은 단어로 명명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나는 한 아이를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시켜 독립시키기 위해 부모로서의 내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게 처음인 나는 그래서 열심히 배워야한다.
의식주 제공 이상으로 아이는 필요한게 많은 복잡하고 신비스런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당신의 문해력> 은 심각한 요즘 사회의 텍스트와의 멀어짐에 대한 신선한 경고를 보낸다.
책을 읽지 않으면서, 점점 책을 읽기 어려워지는 뇌의 전두엽의 변화부터 이를 후천적으로 강화시키는 법까지.

어차피 태어나면서부터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선천적 유전자는 없다. 오로지 노력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뿐.

안에 시기별 추천도서도 함께 들어있어 부담없이 공부를 곁들일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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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아무리 바뀌어도, 텍스트의 힘, 글자가 주는 정보력과 파급력, 전달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게 내가 아직도 블로그를 좋아하고 고수하는 이유-조금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단 생각이 들더라도).

어휘의 선정, 기승전결과 문단의 구성, 심지어 행간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문장의 매력, 말의 품격이 나는 너무 좋다.

그래서 (나도 갈 길이 멀지만),
내 목표는 내 말과 글에 나의 향기를 싣는 것.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품위있는 엄마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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